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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11.13 최면의 심리학 - 타인이 조종하는 나 5

 



최면 - 최면유도자가 최면체험자에게 암시를 걸어 유도자의 의도에 따라 체험자를 행동하게 또는 생각하게 만드는 것 혹은 스스로에게 암시를 걸어 자기 자신의 의식, 무의식의 상태를 바꾸는 것

이것이 최면의 정의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최면은 굉장히 익숙한 단어 이면서도 뭔가 초자연적인 현상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는데요. 그래서 최면을 거짓이나 짜고하는 쇼라고 하는 사람들 까지 있습니다. 하지만 최면은 과학적인것이며 무엇보다 진실 입니다.

오늘은 최면에 대해 이야기 하겠습니다.



최면은 영어로 hypnosis 라고 합니다. hypnosis의 어원은 hypnos로 고대 그리스어 에서 잠을 뜻하는 단어에서 유례됐습니다. 실제로 최면은 사람이 잠을 자고 있는 상태와 매우 비슷합니다. 그리고 잠과 함께 최면에 빠졌을 때와 비슷한 상태가 있는데 그것은 바로 깊은 명상에 빠져있을 때 입니다.

그럼 최면, 명상, 잠을 자고 있는 상태는 어떤 공통점이 있을까요? 공통점은 모두 의식이 희미해져 있는 상태라는 점 입니다. 잠은 말할것도 없이 의식이 없는 상태이고 명상 또한 의식적인 생각과 잡념을 없에는 과정 때문에 무의식에 가까운 상태가 됩니다. 그리고 최면에 빠진 상태도 이와 비슷하죠. <최면에서는 이런 무의식에 가까운 상태를 '트랜스 상태' 라고도 합니다.>

그래서 최면을 거는 것은 의식에 대고 암시를 거는 것이 아니라 심리학에서 말하는 무의식에 대고 말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로인해 최면에 빠져나오고 난 다음에도 의식은 인지하지 못하는데 무의식에 걸린 암시 때문에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움직이거나 최면에 빠진 사실을 잊어버리기도 하는 것 입니다.

무의식은 어떤 것 이길래 내의지와 상관 없이 날 행동하게 만드는 걸까요? 무의식에 대해 알아보기 앞서 최면은 어떤 방법으로 거는 것 이고 어떻게 걸리게 되는지 부터 알아 보겠습니다.



흔히 최면 하면 많이 떠올리는 장면이 위 사진과 같이 최면유도자가 최면체험자에게 최면을 거는 장면일 겁니다. 이런 방법을 직접최면 유도 기법 이라고 하는데요. 가장 흔하면서도 전통적인 방식의 최면 입니다. 그러면 이 직접최면 유도 기법에 대해 알아 보겠습니다.

먼저 최면을 걸기 전에는 그에 필요한 조건이 있습니다. 그 조건 중 하는 최면체험자의 체질 입니다. 최면은 사람에 따라 쉽게 빠지기도 하고 어렵게 빠지기도 하며 어떤 사람은 최면에 빠지지 못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습니다. 이를 최면감수성 이라고 하는데요. 최면감수성이 높은 사람은 아무래도 최면에 쉽게 빠지게 됩니다.


최면감수성 외에 다른 조건으로는 유도자와 체험자의 신뢰관계가 있습니다. 최면유도자가 아무리 최면을 걸려고 해도 체험자가 이를 신뢰하지 않거나 최면에 동의하지 않는다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그리고 체험자의 마음가짐 또한 중요 합니다. 최면에 대해 두려움을 가지고 있거나 주저하는 것은 상관이 없으나 최면에 대해 공격적인 반응을 보인다면 최면에 빠지기 어렵습니다.

그리고 최면체험자가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장소, 자세, 분위기를 갖추면 최면을 위한 준비가 끝나게 됩니다.



그렇다면 위의 조건을 모두 만족하는 상황에서 최면에 빠지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요?
최면을 거는 방법은 한가지가 아닙니다. 그 중 몇가지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시각적인 최면 방법 - 손이나 위의 사진처럼 시계 같은 물건 등을 이용해 최면을 거는 방법 입니다. 시각적인 최면이라고 해도 대부분의 최면은 언어를 이용한 암시를 통해 이루어 집니다. 그래서 손이나 물건 등에 시선을 집중하게 한 후 언어를 사용해 체험자를 편안하게 하고 눈을 감을 수 있게 유도하는 등의 방법을 통해 최면에 빠져들게 하는 것 입니다.

청각적인 최면 방법 - 청각적인 방법은 위의 시각적인 방법에서 처럼 최면에 필요한 보조적인 행동을 하지 않고 오로지 소리를 통해서만 최면을 거는 방법 입니다. 보통 최면이 그런 것 처럼 말을 통해 최면에 빠지게 하거나 메트로놈, 시계소리 등을 통해서 최면을 유도하기도 합니다.

감각을 이용한 방법 - 신체접촉을 통해 최면을 유도하는 방법 입니다. 이 또한 주로 언어를 통해 최면을 걸고 감각적인 것은 보조적인 용도로 사용 합니다. 감각을 이용해서 최면을 걸 때에는 체험자가 놀라지 않게 신체접촉이 있을 것이라고 미리 말을 해주어야 하며 최면에 빠져들때 몸을 누르거나 접촉 하므로써 최면에 빠져들게 합니다.

그 외에 후각적인 방법이나 움직임을 통한 최면 방법도 있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최면이 언어를 통해 이루어 지기 때문에 최면유도자는 최면을 유도하는 말을 잘 하여야 합니다. 보통 최면을 걸기 전에 사용할 말을 정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가끔 TV 에서 심리학자가 '이제 점점 눈꺼풀이 무거워 집니다. 당신의 몸도 의자 밑으로 점점 가라앉는 것을 느낍니다.' 라는 식으로 말하는 것 이나 김영국 교수님이 사용해서 유명해진 레드썬! 이라는 단어도 최면에 빠져들게 하기 위해 미리 정해둔 특별한 의미는 없는 말 입니다.

최면의 다른 형태로는 최면체험자와 유도자가 자유롭게 대화하면서 체험자가 눈치채지 못하는 사이 자연스럽게 최면을 거는 에릭슨 최면법과 흔히 자신감을 높이거나 어떤 행동을 실행하기 전에 스스로가 스스로에게 암시를 거는 자기최면이 있습니다.



어떻게 이런 방법을 통해 최면에 걸릴 수 있을까요? 그 원리는 바로 암시에 있습니다.

암시는 언어 및 기타 자극을 의식을 통하지 않고 무의식에 바로 투사하는 것 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최면 방법도 최면체험자를 이완시키고 언어나 도구를 이용해 마치 잠을 자는것과 같은 무의식 상태로 유도해 내어 암시를 거는 과정입니다. 

암시는 의식을 거치지 않고 바로 무의식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암시에 걸린 사람은 그것에 대해 아무런 비판의식을 가지지 못하고 그대로 받아 들이게 되며 또한 그것이 자기 스스로 생각해 낸 것 같은 착각을 하기도 합니다.



위 광고 사진은 이런 암시의 특성을 아주 잘 이용한 것 중 하나 입니다. 이 사진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언뜻 보면 해변가에서 젊은 사람들이 마냥 즐겁게 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사진을 잘 보면 남여의 배치가 특정행위 (부끄럽네요. //ㅁ//) 를 할때의 자세와 닮아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숨은 메세지는 사진을 언뜻 봐서는 의식이 바로 인지할 수 없지만 무의식에는 그 정보를 남겨 놓기 때문에 그냥 스쳐 지나가더라도 굉장히 강한 인상을 남기게 됩니다. 그리고 의식이 인지 하지 못하기 때문에 숨겨진 메세지에 대한 비판 또한 할 수 없게 됩니다. (그에 따른 메세지를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는것 때문에 우리나라 광고법규에서도 너무 강한 암시는 광고에 이용하지 못하게 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최면의 원리에는 심리학의 무의식이란 개념이 절대적인 요소로 작용 합니다.

그러면 앞에서 잠깐 언급했던 무의식에 대해 더 알아보겠습니다.



무의식은 의식이 제대로 인지하지는 못하지만 나와 분리된 존재가 아니라 한사람을 이루는 하나의 인격 입니다. 무의식의 정의에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이번에는 정신분석학에서 말하는 무의식에 대해서 이야기 하겠습니다.

정신분석학은 유명한 심리학자인 지그문트 프로이트 박사가 창시한 이론으로 정신이 건축물 처럼 하나의 구조를 이루고 있다는 이론 입니다.

프로이트가 말한 정신구조의 형태는 의식/자아/무의식 으로 되어있으며 이는 다시 욕망/자아/초자아로 대변됩니다. 욕망/자아/초자아에 관한 것은 다음에 다른 포스트 에서 자세히 다루기로 하고 여기서는 의식/자아/무의식의 구조에 대해서만 아주 간략하게 말하겠습니다.

의식은 지금 우리가 인지하고 있는 나 입니다. 이해하기 힘든 말일 수도 있지만 의식은 그냥 잠에서 깨어있는 동안 생각하고 행동하는 가장 익숙한 자기의 모습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무의식은 우리가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의식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입니다. 사람의 기억은 대체로 4~6세 부터 시작해 현재까지 이어지지만 그 과거를 대부분 알고 있음에도 그 기억들을 항상 떠올리고 있지는 않습니다. 보통 과거에 대해 잊고 있다가 필요할때만 떠올리지요. 그러면 그 기억들은 내가 떠올리기 전에 어디에 있는걸까요? 정신분석학 에서는 그 기억들이 무의식에 있다고 말합니다.

자아는 의식과 무의식의 사이에서 둘을 연결하는 역활을 합니다. 의식을 통해 인지된 기억은 자아를 통해 무의식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무의식에서 의식으로 나올 때도 마찬가지 입니다. 예를 들면 너무 강한 충격을 주는 사건을 겪은 사람이 그 사건에 대한 기억을 잃어버리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은 자아가 스스로를 방어하기 위해 그 기억이 의식으로 나오는것을 인정하지 않기 때문 입니다. 하지만 무의식은 그 모든 기억을 다 가지고 있습니다.



최면과 암시는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의식과 자아를 통하지 않고 바로 무의식에게 말하는 것 으로 그래서 의식이 인지하지 못하여도 자아가 그에 대해 판단하지 않더라도 곧바로 작용할 수 있는 것 입니다.

최면은 무의식을 들여다 보는 것 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인지하지 못하는 기억들도 무의식에는 모두 저장되어 있으므로 최면을 통해 불러 올 수 있는 것이고 무의식을 통해 의식을 지배하기도 하는 것 입니다.

어떻게 보면 무의식은 우리 인격에서 의식보다 훨씬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의식과 무의식을 빙산의 모습에 빚대어 표현하기도 하는데요. 위의 사진에서 의식이 표면에 들어난 작은 빙산의 일각 이라면 아래에 가라앉아 있어 잘 보이지는 않지만 더 많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부분은 무의식 이라 할 수 있습니다. (혹은 의식이 그냥 커피라면 무의식은 T.O.P야.. 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최면은 치료, 학습, 건강, 인간관계등 무궁무진한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습니다.

최면은 사람이 인지하지 못하거나 인지하더라도 의식적 으로는 어쩔 수 없는 공포증이나 혐오증을 없에주기도 하며 특정 기억을 잃어버렸을때 그 기억을 무의식 속에서 찾아 준다거나 학습능률을 높이고 자신감을 고취시키는 역활 등을 합니다.

그리고 최면이 유도자가 체험자를 통제하는 것처럼 보이는 점 때문에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 분도 있을 텐데요. 내가 정말 그 행동이 싫다면 무의식에 아무리 암시를 넣어도 그 행동은 하지 않게 되니 안심하셔도 좋습니다.



앞에서 무의식에 대해 간략하게 말했는데요. 이 무의식에 대한 정의는 하나가 아니라 여러개가 있습니다. 그래서 최면의 정의도 여러가지가 됩니다. 여태까지 말한 최면에 대한 원리와 이해도 하나의 의견일 뿐 최면을 단 한가지 이론으로 설명하기는 어렵습니다. 중요한건 최면은 실재한다는 것 입니다.

제가 여기서 드는 의문은 왜 인간에게 최면에 걸릴 수 있는 능력이 있는가 입니다. 거의 모든 사람이 최면에 걸릴 수 있는 잠재능력이 있습니다. 누군가 그 능력을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발견해서 오늘날의 최면이 만들어 진 것이겠지요.

왜 인간에게 이런 기능이 숨겨져 있었던 걸까요? 풀리지 않는 의문과 함께 글을 마칩니다.


1 

 

 

무의식의 깊은 곳으로 가는 불확실한 길에 자신을 맡기는 일은 위험한 실험이나 수상한 모험으로까지 여겨진다.

 

"외람되게도 저 문을 열어 젖혀라. 사람마다 통과하기를 주저하는 저 문을...."

by 카를 구스타프 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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